샤갈의마을에내리는눈
- 최초 등록일
- 2012.04.26
- 최종 저작일
-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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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 `샤갈의마을에내리는눈` 박상우 작품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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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즘`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이 있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이즘들이지만 그 시절, 지식인들의 세계관의 중심이 되었던 `이즘`. 그리고 이즘이라는 칼날 양쪽 끝에 서서 맹렬히 토론하고 싸우던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즘이 사라져버리고, 그들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박상우의 대표적인 작품인「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은 저 80년대를 건너온 그 시기의 젊은이들을 냉소적이면서도 쓸쓸하게 그려내고 있다. 폭설주의보가 폭설경보로 바뀐 어느날, 21년만의 폭설을 빙자하여 그들은 만났다. 그들은 `우리`로 만났지만 소설 초반부터 무엇엔가 시들시들해져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세계와 이상적인 정치를 꿈꾸며 시위판에 뛰어든 그들에게 이제 `정치`에 관한 이야기란 그저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을 결속시켰던 화제가 사라져버린 `우리`라는 연대는 그저 어색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에 다름 아니었다. 눈 내리는 날 어쩌다 모이게 된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고 서로에게, 사실은 그러한 자신에게 회의와 혐오를 느끼게 된다. 정치가 단연 화두였던 시절, 젊음으로 정치를 바꾸고 세상도 바꿀 수 있으리라 믿고 그 하나만으로도 결속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절은 사라졌다. 오히려 그들은 그들이 투쟁하던 대상들, 이를테면 좀 더 현실적이고 세상적인 가치에 성실하게 매달려 살아가야만 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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