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바비도’를 읽고(1,203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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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은 영국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삼고 있었다. 1400년 대 영국의 부패한 사회 속의 재봉직공 ‘바비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시 영국교회는 복음서를 영어로 번역한 영역 복음서를 법으로 금지했고, 들켰을 시엔 회개하거나 화형을 당하는 길 뿐이었다. 나는 일반 시민이 읽기 어려운 복음서를 모국어를 풀어서 읽는 것이 무엇이 그리 나쁜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이는 바비도도 마찬가지였다. 바비도는 이러한 현실에 반감을 느끼고, 재판정에 서서 회개하라는 사교의 말에 고개를 젓는다. 여기서 나는 바비도의 양심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바비도 였다면 아무리 그러한 상황이 잘못이라고 여겨져도 생사의 기로에 선다면 양심을 배반하고 말았으리라. 바비도는 법에 따라 화형장에 나타나고, 그 곳엔 뜻밖에도 태자 헨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태자도 그곳의 사람들처럼 바비도의 화형을 구경하러 왔으리라 여겼다. 사람들은 바비도가 화형장에 등장함과 동시에 야유를 퍼붓고 돌을 던졌으며 침을 뱉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비열함과 동시에 분노를 느꼈다. 양심이 있다면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아무리 교회에서 금지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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