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2.11.17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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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먼저, 너무나 답답한 소시민적인 한 인간의 행동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스스로를 지하생활자라고 자처하는..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아니, 그런 능력을 갖추려 생각조차 하지 않는..결코 그들과 융합되어 살아가지 못할 인물을 말이다. 그는 참으로 긴 수기를 썼다. 그다지 드러내어 자랑할만한 것이 못되는..수치스러운 자신의 일화들을 하나 하나 소상히 기록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내, 나는 그가 참으로 불쌍한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자신이 고상한 인격과, 수준 높은 문학적 지식과, 남들과는 다른 고차원적인 사고와,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하는 행동들이 나에겐 한심하리 만치 불쌍하고 소심한 인간이란 생각을 가지게 했다. 혼자 생각으로 술병을 집어 던져야지, 뺨을 한대 갈겨줘야지, 뭐라고 당당히 소리쳐야지 하고서도 막상 그들 앞에서는 한없이 고분고분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는 한심한 인간이 되고 만다. 그의 생각으로 자신보다 훨씬 우매한 이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갖는 것을 보고, 겉으로는 그를 질책하며 '나보다 열등한 인간이야..'하는 식으로 그를 무시하려 하지만 결국 그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부와 사회적 지위, 명예를 동경하게 된다. 그들의 무지를 경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과 융화하고 화해하고 싶어하는 이중심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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