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북에 나타난 시점
- 최초 등록일
- 2012.04.13
- 최종 저작일
-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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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양철북의 오스카의 시선에서 바라본 모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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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영화 <양철북>의 시점과 아이의 시선
소설 『양철북』은 1인칭 화자의 서술구조(오스카는 나레이터이자 관찰자이다)를 지니고 있다. 영화 『양철북』에서도 역시 1인칭 화자인 오스카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오스카가 전후 사정을 설명해 주는 친절한 해설자와는 구별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스카는 해설자이기에 앞서 주의 깊은 관찰자이다. 슐뢴도르프는 영화에서 이 관찰자의 시선을 영상으로 개입시킨다. 따라서 영화 속의 장면들은 전체의 반 이상이 3살 짜리 꼬마의 시점에서 본 어른들의 세계이다. 외할머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각 장면들을 연결시키는 나레이터의 목소리도 꼬마의 당차고 기괴한 목소리이다. 오스카의 일상생활에서는 말더듬이 수준에서 머물 정도로 말이 없지만 나레이터로서는 어른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과시한다.
그런데 나레이터보다 더 강력하게 영화의 시점을 조절하는 것은 오스카의 시선이다. 오스카의 시선은 소시민 근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어른들의 추태에 집중되고 있다. 위를 올려다보는(개구리 시선) 어린아이의 시선은 눈에 잘 안 띄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더 가까이에서 포착할 수 있다. 그의 냉정할 정도로 날카로운 시선은 어른들이 겉으로 우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점잖고 격식을 차리고들 있지만 사실은 너나 할 것 없이 성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이중적으로 행동하며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착하는 이기주의적인 속물에 지나지 않음을 여지없이 폭로한다.
결국 인간의 치부를 수치스럽게 드러내는 현실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 오스카는 할머니의 네겹 치마 속으로 다시 숨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다시 모태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은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다시 나오는 순간에도 겪는다. 태아가 세상에 머리를 내미는 순간 아버지 마체라트의 소시민적인 반응이 그로 하여금 역겨움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른을 능가할 정도로 냉철하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가진 오스카는 동시에 어린아이의 순진하고 유치한 천성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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