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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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어찌 보면 평범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네 사람의 주인공이 다른 환경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시대적 상황과 연결시켜 서술해 나감으로써 소설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중심적인 이야기의 흐름만을 본다면 그것은 보잘것없는 진부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이야기 속에 시대적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인간들을 묘사하고 그들의 심리를 서술함으로써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무거운 생각, 혹은 공감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대립 구조 속에서 설명된다는 것이다.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 우연과 필연, 육체와 영혼, 시간의 직선적 진행과 윤회적 반복의 의미, 부정과 긍정 등 많은 대립적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대립적 구조를 통해 각 주인공들의-어쩌면 나 자신의-현실적 존재의 모습을 들추어내고 또 그것을 다른 주인공의 모습과 대조시키거나 그의 눈을 통해 비판 혹은 공감을 표시함으로써 나에게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거나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또 그는 나에게 하나의 자위적인 인식을 남겨 주었는데 그것은 어떤 갈등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던 간에 어느 선택이 옳은지는 모른다는-우리의 인생은 한번밖에 없고 그것을 다시 겪을 수도 없으므로- 작가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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