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최승자 '기억의 집' 시인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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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예들은 극히 소수만을 뽑은 것으로 최승자 시인의 시에선 "방법적 부정"(<-긍정을 부정, 부정을 긍정)의 표현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모순적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은 이러한 부정과 모순을 통해 뒤틀리고 마음에 안 드는 세상에 대한 절망적인 슬픔을 토로하고, 증오하고, 또한 갈망한다. 이렇게 동시적이면서 이중적인 시인의 세상에 대한 인식은 "방법적 부정"의 방법이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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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이 절망하고 희망을 얻고 또 좌절하다 다시 긍정으로 돌아오고야 마는 과정이 파트 ⅠⅡⅢ 안에서 부분 부분 무수히 반복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시집의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는 "기억의 집"이란 시를 통해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고가며 다소 불안에 떨지만, 끝내는 긍정으로 되돌아오고 마는 시인의 의지를 한 번 더 느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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