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미망레포트
- 최초 등록일
- 2002.11.08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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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원일 <未忘>을 읽고
未忘, 아직 잊지 못했다는 뜻의 이 소설이 전개되는 주된 축은 화자의 어머니와 할머니의 대립적인 갈등에 있다. 아직 셋방의 신세임에도 할머니와 다섯 달 전 울산에서 올라온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화자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다툼을 어제오늘 보아온 것이 아니다. 함께 늙어가는 처지를 동정하며 서로를 애처로이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평생 살이 낀 듯’ 함께 지내는 날부터 다툼의 연속이다.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외양과 성격의 묘사도 사뭇 대립적으로 그려진다. 깡마르고 외소한 체구에 반찬을 가리고 소식을 하시는 할머니와 우람한 체구와 식탐이 좋고 성격이 괄괄한 화자의 어머니는 서로의 까탈스런 관계만큼이나 대조적이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갈등이 불거진 것은 좌익 운동을 하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해방과 6■25를 지나 새로운 역사를 맞은 이후도 야학당을 열고 사회운동을 계속하던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는 숱하게 경찰서에 끌려다니고 매타작도 당하며 고통과 두려움에 떨었지만 시어머니인 할머니는 그런 어머니를 외따돌렸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민한 아버지가 사회주의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도 갈등의 한 원인이었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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