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리포트, 가면 속으로

소개글

일반적으로 가면은 얼굴에 착용하여 얼굴 전체 혹은 일부를 가리는 물체를 나타낸다. 변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면뿐만 아니라 투구와 방독면, 검도에서 쓰이는 방호면도 가면의 범주에 포함된다. 또한 입과 코를 덮는 위생용품인 마스크, 얼굴의 일부분을 가리는 안경, 가짜 수염 등도 일종의 가면이라 하겠다. 안소현, 「가면의 개념과 현상」, 박성복 편, 『가면과 욕망』, 서울:연극과 인간, 2005, p.25.
하지만 가면은 얼굴에 쓰는 물리적 가면 외에도 심리적, 내적 가면이 존재한다. 이는 곧 위장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인간 삶의 풍경을 뜻하는 사회적 가면이다. 물론 물리적 가면, 사회적 가면에는 모두 지금과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 가면을 구분하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목차

1. 서론 : 가면 속으로

2. 본론
2.1. 가면의 역사와 기능
2.2. 영화 매체에 나타난 여러 가면의 모습
2.2.1. 가면, 영웅에게 부여한 초월적인 힘의 근원
2.2.2. 공포와 악마의 상징, 가면
2.2.3. 인간의 익명성, 그 양날의 칼

3. 결론 : 또 다른 나의 자화상, 가면

본문내용

여기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은 바로 가면이 숨겨진 욕구를 분출하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데에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심한 은행원인 스탠리는 녹색 얼굴로 변하고 나면 막강한 힘을 분출하며 180도 변하고 마는데, 그를 전혀 다른 성격의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준 일종의 탈출구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가면이다. 다시 말하면, 스탠리의 내면에 존재하는, 누르고 또 억눌러 억지로 숨겨 놓은 욕구와 욕망을, 가면이 제공하는 ‘익명성’이 터뜨려 분출시킨 것이라 보는 편이 옳다. 녹색 얼굴의 괴물 같은 영웅이 곧 스탠리가 가진, 그의 또 하나의 모습인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적어도 가면을 쓰고 있을 동안에는 자신을 억압하던 이성을 잠시나마 무너뜨리고 본능을 폭발시킨다. 다른 이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익명성의 능력’이야말로 <마스크>의 진짜 능력이 아닐까? 가면을 쓴 은행원의 반란기, 우리나라 영화 「반칙왕」도 같은 범주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마스크』에서와 같은 초월적인 능력의 가면은 악의 무리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영웅’들에게도 변함없이 나타난다. 물론 <마스크>처럼 가면이 직접적으로 능력을 부여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겨주는 가면의 매력적인 존재는 영웅이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매개가 된다. 고담시의 백만장자 브루스 웨인은 범죄가 발생할 때 박쥐 가면을 쓰고 배트맨(Batman)이 되어 나타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피터 파커 또한 붉은색 가면을 뒤집어쓰고 스파이더맨(Spiderman)이 된다. 검은 안대로 정체를 숨긴 조로(Zorro) 또한 마찬가지다. 가면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관객들은 주위 가장 가까운 사람들(특히나 그들의 연인들에게)에게까지 정체를 숨기며 낮에는 평상인으로 밤에는 영웅으로 위태롭게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그들의 가면을 보면서 아슬아슬한 재미와 대리만족을 느낀다. 영웅의 비밀을 아는 것은 영웅 자신과 관객뿐이라는 생각을 심어 주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영웅에게 가면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면이 그들에게 최고의 은신처를 제공하는 탓에, 초인적인 능력의 영웅들은 언제나 가면과 함께하는 듯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