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철학,에리히프롬,인간관계,인간소외,소유
목차
Ⅰ. 머리말
Ⅱ. 현대 사회와 인간 소외
Ⅲ. 새로운 인간과 삶(존재 양식)
Ⅳ. 맺음말
Ⅴ.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머리말
이른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 그는 의자 고행을 했다고 한다. / 제일 먼저 출근하여 제일 늦게 퇴근할 때까지 / (중략) / 그는 하루종일 손익관리대장경(損益管理大藏經)과 자금수지심경(資金收支心經) 속의 숫자를 읊으며 / 철저히 고행업무 속에만 은둔하였다고 한다. / (중략) / 끝없는 수행정진으로 머리는 점점 빠지고 배는 부풀고 / 커다란 머리와 몸집에 비해 팔다리는 턱없이 가늘어졌으며 / 오랜 음지의 수행을 얼굴은 창백해졌지만 / 그는 매일 상사에게 굽실굽실 108배를 올렸다고 한다. / (후략)
김기택의 시 <사무원>의 일부이다. 이 시는 자아를 상실하고 노동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불교 수행자의 모습에 빗대어 유려하게 풍자했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차이는 있지만 이 시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상기시킨다. 주인공은 커다란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한 귀퉁이에 서서 하루 종일 나사를 돌린다. 그러나 그는 그가 무엇을 만드는 줄도 모른다. 오직 나사 돌리는 일을 지루하게 반복할 뿐이다. 창조의 기쁨은 없다. 지루함과 피곤함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머릿속에 남는 잔상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과 우리의 동료들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사회 조직, 기계 등에 의해 역으로 지배되고 그들의 수족이 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인간이 이룩한 문명 체계는 누구든지 부와 안락을 달성하면 그 결과로서 누구든지 무한정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무한한 생산, 절대적 자유, 무한정한 행복의 삼위일체가 ‘진보’라는 새로운 종교의 핵을 형성하였던 것이다. 에리히 프롬, 최혁순 역, 『소유냐 존재냐』(서울: 범우사, 1999), 19.
그러나 이들의 위대한 약속은 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과 믿음으로만 남아있다. “당신의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유명 아파트 브랜드의 광거 문구가 삶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어 버린 것처럼 말이다. 프롬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거짓된 구조를 파헤치면서 현상으로서 광범위하게 드러나는 소외를 분석함으로써 이에 대한 대안과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였다.
참고 자료
에리히 프롬, 김병익 역, 『건전한 사회』, 서울: 범우사, 1975.
, 최혁순 역, 『소유냐 존재냐』, 서울: 범우사, 1999.
, 장상조 역, 「소유와 존재의 성서적 이해」, 『기독교사상』Vol. 22, 대한기독교서회, 1978.
, 정진홍 역, 「인간상실과 인간회복」,『기독교사상』Vol. 19, 대한기독교서회, 1975.
, 「인간회복 예언자의 평화관」『기독교사상』Vol. 16, 대한기독교서회, 1972.
박진, 「현대사회와 인간 소외」,『인문과학』Vol. 5, 광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박찬국, 「에리히 프롬의 인간관」,『시대와 철학』Vol. 7,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996.
, 「인간주의적 사회주의라는 유토피아에 대한 보수주의적 입장에서의 일고찰」,『시대와 철학』Vol. 11,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