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서평] 체호프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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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방금 책을 한 번 읽고 그것을 덮어 놓고 잠깐 눈을 감고 감상에 잠긴 후 글을 써내려 간다. 번역투의 낯설고 애매모호한 대화와 결론이 명확하지 않아서 더욱 더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였는데 사실 아주 친숙하게 나에게 다가온 소설이다. 여러 가지의 소설들의 집적인 체호프 단편선은 나의 인생에서도 그와 비슷한 상황을 접할 수 있는 사건들과 의식의 흐름들을 아주 상세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체호프의 소설 「공포」에서의 남편과 아내, 그리고 그 남편의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우리 일상에서 금기시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 사회의 도덕적 합의는 인간의 터부를 깨버리고 싶은 욕망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령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쉽게 말하면 남의 여자에게 오묘한 마음이 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인간의 호기심 때문에 터부가 깨지는 것을 우리는 인생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한 그 소설속의 심리의 흐름을 상세히 표현 하는 것을 보며, 결론 지어지지 않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너무나 적나라하고 상세한 상황 묘사와 인물간의 대화에만 심취하여 이 소설을 읽으며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진 못하였다. 하지만 내가 막연하게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인생의 모든 갈등은 이기심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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