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2.01.06
- 최종 저작일
- 2011.03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서울대학교 한국사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이라는 꽤 도발적인 표현과 ‘1895-1919’라는 다분히 고증적인 표현이 합쳐진 이 책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연구 분과의 부교수인 앙드레 슈미드가 쓴 8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비록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연구했지만 그 때문에 어쩌면 더 객관적일 수 있는 이 책은 각주와 참고문헌 목록만으로도 100쪽에 달할 정도로 객관적 자료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이 단순한 사실에 그치지 않도록 과거와 현재 속에서 갖는 의미와 생각해 볼 문제들까지 잘 엮어놓은, 말하자면 씨실과 날실이 잘 엮여진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재는 한국 내 역사적 주체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하면서도 강력한 주제인 ‘민족’이다. 그리고 한국의 민족 개념의 뿌리를 형성한 담론들이 이루어지던 시대, 바로 1895년과 1919년 사이가 바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이다. 그 이전에 민족 담론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근대적 의미로서의 ‘민족(nation)’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책 제목의 ‘제국(empire)`이 가리키는 한 축은 ‘중화’로서 조선을 지배했지만 열강들에 의해 몰락해가던 중국이고, 다른 한 축은 근대 자본주의 세계 진입에 성공해 조선을 식민지(colony)로서 지배하려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한 일본이다. ‘나’는 ‘남’과 다름으로써 의미를 가지고 정의되듯이 이 시기 ‘남’의 역할을 한 국가가 바로 중국과 일본이었다.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은 과연 ‘조선’이란 무엇이며, ‘조선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중화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서양을 포함하는 ‘세계(world)’라는 거대한 테두리 안에서 정의하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 안에 있는 중국을 발견했으며 그것을 조선의 정체성과는 다른,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몰락해가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조선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이전에는 당연한 전통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배격되기 시작했다. 유교, 한자, 기자조선 등이 그러하였고, 독립문은 사대질서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는 영은문을 대체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