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대한 뿌리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2.01.04
- 최종 저작일
-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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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수영 시선 거대한 뿌리 감상&비평문입니다.
목차
* 하...... 그림자가 없다
-파수꾼이 연상되는 말줄임표
* 푸른 하늘을
- 존재론이라든지 실존이라든지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본문내용
* 하...... 그림자가 없다
김수영의 시는 4.19를 계기로 커다란 분기점을 맞는다는 것이 보편적인 해석이다. 더 정확히는 혁명의 열기가 무르익는 2월, 3월부터 이미 시인의 가슴은 뜨거워지고 있었을 것이다. 2월 28일 대구에서는 학생의거, 3월 15일 부정선거, 4월 11일에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바다에 떠오른다. 이 시는 1960년 4월 3일에 쓰였다. 이 시기부터 김수영은 예년에 비해 곱절이나 많은 시를 쏟아낸다. 1960년부터 시인이 세상을 떠나는 68년까지 발표한 시가 전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다.
이 시는 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을 떠올리게 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이리뗴의 습격에 대비해 양철북 소리만 울리면 늘 무기를 들고 도망칠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과 파수꾼의 이야기다. 이 우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체제와 질서유지, 현실세계와 치환하면 국가 안보와 견고한 반공사상이지만 실제로 더 무서운 문제는 진실을 발견한 소년의 행보에 있다. 소년은 망루에 올라가 이리떼가 없음을 확인하고 촌장을 찾아가는데, 촌장의 설득에 수긍하지 않으면서도 이리떼가 왔다가 외치게 된다. 이 소년의 모습은 마을 사람 전체의 모습이고 현실사회의 우리들의 모습이다.
「파수꾼」에서도 「하...... 그림자가 없다」에서도 `우리들의 적은 늠름하지 않`고, `사나운 악한이 아니`고 겁을 집어먹는 마을 사람들처럼 `자기들이 양민이라고도 하고`,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기도 하고 `영화관에도 가고`, `술을 마시고 웃고 잡담하`기도 한다. 심지어 `애교도 있다` 그래서 그것이 문제고 곧 부조리가 된다. `우리들의 전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싸움을 이다지도 어려운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우리들의 싸움은 쉬지 않는다`, `우리들의 싸움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 있다`
제목에 깊은 한숨을 전면에 드러내는 이 작품은 마지막 연도 말줄임과 한숨인지 아닌지 모를 의성어와 의문과 혼잣말로 가득 차 있다. 마지막 연을 손으로 가린 채 이 시를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50년 4월이라면 마지막 연이 없었을까 하고 짚어본다.
참고 자료
거대한 뿌리
하이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