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예술] 미적 욕망을 탐구 – 영화 <향수>

소개글

<향수>는 향기의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시각적, 청각적 정보로 그것을 에둘러 묘사하고 그 자체는 관객의 상상력에 맡김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향기를 전하지는 못한다는 영화의 매체적 한계에 멋지게 도전한다. 우리는 이 영화를 ‘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0. 영화 소개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향수>

1. 영화 속 미적 욕망의 규정 : 인간의 또는 사물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아닌, 향기의 아름다움

2. 욕망의 발단 : 욕망의 시발점

3. 욕망의 구성소와 구조 : 원천과 파생욕망, 또 그 관계

4. 욕망의 추구 : 욕망을 이루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

5. 욕망의 효과 : 욕망이 주인공에게, 또 세상에게 가져다주는 쾌와 불쾌

6. 욕망의 전개 : 주인공의 내부와 외부에서 벌어지는 ‘보다 더’와 ‘더 이상은 안 돼’

7. 욕망의 실현 : 각 욕망의 소유와 실현이 이루어지는 시점

8. 욕망의 말로 : 욕망의 끝은 성취였나, 파멸이었나?

9. 영화 속 다른 인물들의 욕망 : 각자의 욕망에 이끌려 또는 그것에 휘둘려 움직이는 인물들

10. 마치며 : 미적 욕망이 인류의 역사에 공헌한 바

본문내용

1. 욕망의 규정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수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류의 위대한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계속해서 고민해온 이 문제에 우리가 대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름다움의 의미가 지극히 한정된 의미로만 쓰이는 것을 자주 본다. ‘미학’을 뜻하는 ‘Aesthetics’가 어느 샌가 한국의 특정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파, 마사지 등 ‘피부관리’를 뜻하는 단어로 정착되어 버렸고, 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라고 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성형이나 화장이나 다이어트와(영화에서는 <미녀는 괴로워>나 <신데렐라>, <요가 학원>)같은 주제를 떠올린다.
우리의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아름다움이란 인간의 생물학적 ‘예쁨’이나 사물의 조형적인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일까? 여성에게 국한된 아름다움이나 육체에 국한된 아름다움이 아닌, 모든 인간의 안에서 잠자고 있는 궁극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 영화는 없을까?
만약 아름다움의 정의를 ‘어떤 완벽한 것,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내린다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훨씬 더 그 범위가 넓어진다. 아름다움이란 시각뿐 아니라 청각, 후각, 미각, 어찌 보면 촉각을 동원해서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고, 또 감각을 넘어서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나 가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른다. 솜씨 좋은 화가가 그린 풍경화도 아름답지만, 발레리나의 춤, 시인의 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선율, 최고의 요리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리, 혹은 활짝 핀 장미꽃의 향기, 천재적 향수 제조자가 만든 향수도 아름다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