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의 까마귀의 죽음 감상문

소개글

재일 조선인 작가인 김석범씨의 까마귀의 죽음을 작품속의 시대상과 연계해서 주인공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게 과연 무엇이었고, 소수자의 입장에서 그가 진정 하고픈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느끼고자 하면서 읽은 작품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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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과연 이념이란 무엇이며, 그에 속박당한 개인은 어떤 존재인가? 국가 권력에 의한 억압과 착취에 대해서 한 개인은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라는 거창한 물음에 대한 답은 종족집단으로서, 그 집단이 이룬 국가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한국사회에서의 현대사를 아우르는 모든 사건에 대한 원인과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대화의 첫 단추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우리의 역사는 이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집단들 간의 혈투로 인해 피로 얼룩진 비참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야만 하는 민중들의 모습이 있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팩션으로 분류되는 작품들의 성격상 작품의 이해를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만 작품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제주4.3사건을 먼저 살펴보자면, 2차 대전의 종전이후 유럽의 전후처리에서 최대 승전국인 볼셰비키혁명에 성공한 소련의 사회주의 연대의 확산과 민족자결주의라는 모토를 내건 미국과의 소리없는 전쟁이 시작되었고, 이것의 최대격전지가 한반도가 되었던 것이다. 38선 기준 이북에 소련군이 해방군으로 진주하여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을 이남에 미군이 진주하여 남한의 민주공화국 건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에서는 소련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사회주의 이념에 민족과 자주라는 개념을 합성하여 일제의 억압과 착취에서 벗어난 민중들에게 무상몰수 무상분배라는 솔깃한 정책을 내세워 빠르게 안정화를 찾고 있었지만, 남한의 경우는 일본을 동북아시아 지역 최후 방어선으로 일본을 책정하고, 남한을 그 요충지로서 상정하고, 빠른 안정화를 위해서 일제치하의 제반 시스템과 그 제원들을 그대로 기용하였는데, 이 부분이 커다란 갈등의 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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