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1.12.20
- 최종 저작일
- 2011.11
- 4페이지/ MS 워드
- 가격 2,000원
소개글
서경식 저 <디아스포라 기행>을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디아스포라 기행>의 저자인 재일조선인 서경식은 자신을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라고 표현한다. 그는 식민지지배라는 수레바퀴가 지나간 곳에 남겨진 ‘붕어’의 존재의미를 찾기 위해 거의 일생을 헤매었다. ‘이렇게 나를 이 세상에 잡아매두는 끈들은 그 어떤 것도 인공적이고 불투명한 것이다. 내가 ‘죽음’을 향해 몸을 내밀었을 때 그 끈들이 나를 꽉 잡아줄 것 인가. 그럴 것 같지 않다. 내 쪽에서 쥐고 있는 끈을 살짝 놓으면 그걸로 그만일 것이다’ 라는 그의 고독한 외침이 국적에 대해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필자에게 와 닿았던 까닭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끈’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인지되며 죽을 수 없는 이유 혹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 중 가장 거대한 상상력과 맹목적인 믿음으로 연결되어있는 ‘네셔널리티’라는 ‘끈’을 부여 받지 못했던 그에게 삶이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많은 결핍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과 의지로 가능하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생성된 소속감과 안정감인 ‘네셔널리티’는 마치 인간을 의미하는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고 숨을 쉴 수 있는 물질적 혹은 관념적 공간인 ‘깨끗한 물’과 같은 의미로 삶의 선험적이고도 절대적인 대전제가 된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대전제를 일상의 구체적인 형태로 경험하고 있지만 애써 의식하지 않으면 깨닫기 힘들다. 하지만 저자의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삶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시선 밖에 ‘깨끗한 물’의 왜곡되고 변형된 형태인 좁고 흙탕물로 가득 찬 ‘웅덩이’가 변방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 ‘웅덩이’에 사는 ‘물고기’ 또한 작은 하위 범주로 묶이는 ‘붕어’라는 특수한 존재들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