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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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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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독후감)

동 서양과 고금을 살펴보면 여성의 미모는 때에 따라서 지위가 되기도 하고 치명적인 독이 되어 자신이나, 국가에 해를 입히기도 하였다. 또한 각 나라마다 미인의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변화해왔다. 이 전에는 신체 건강하고 생활력이 강한 여인이 모계사회와 농경사회의 미적 기준이었다면, 남녀의 성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된 현대에 이르러서는 가냘프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진 얼굴과 성적 환상을 갖게 만들 정도의 뛰어난 몸매가 되겠다. 펑퍼짐한 실루엣의 옷을 입던 여자들이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고, 코르셋으로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매기 시작해서 아예 치맛단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각선미를 뽐내는 미니스커트에 도달하여 여성들의 자기 과시와 만족, 남성들의 관음증적인 시선과 환호 속에 현재까지 온 것이다.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오늘날 만연하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다룬 소설이다. 박민규는 “아마도 이것은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것은 매우 비현실 적인 소설입니다.”(p,416) 라고 밝혔다. 외모가 곧 무기인 시대에 작가의 말처럼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가당키나 한 말인가? 우리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마타하리, 마돈나는 기억할지언정 못생긴 여자를 특별히 기억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으로, 이 소설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로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주인공을 못생겼다고(작중에서는 아주 못생긴 여자로 묘사된다) 설정할 당위성을 찾을 수가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