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Joyce `더블린 사람들` 중 `The Sisters` 완역본
- 최초 등록일
- 2011.12.04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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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James Joyce `더블린 사람들` 중 "The Sisters" 완역본입니다.
영문학 작품 번역 과제물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작품 해석에 있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번엔 그에게 희망이 없었다. 세 번째로 쓰러진 것이었다. 매일 밤 나는 그 집을 지나가면서(방학 때였다) 불이 켜진 네모난 창을 눈여겨봤었다. 그리고 매일 밤 똑같은 방식으로 희미하고 고르게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죽었다면 어두운 차양에 촛불 그림자가 보이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시체 머리맡에 촛불 두 개를 켜놓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 이따금씩 그는 “난 이제 얼마 못 산다” 고 내게 말했는데, 난 그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제 보니 그 말은 사실이었다. 밤마다 그 창을 올려다보면서 난 가만히 마비(痲痺)라는 단어를 혼자 발음해보았다. 그것은 유클리드 기하책의 경절(磬折形: 평행사변형의 한 귀퉁이에서 닮은꼴의 평행사변형 하나를 잘라낸 모양)이나 교리문답의 성직매매라는 단어처럼 언제나 내 귀에 이상하게 들렸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어떤 나쁜 직을 하는 죄받을 존재의 이름처럼 내게 들렸다. 그것은 나를 두려움으로 가득 채웠다. 그런데도 난 좀 더 가까이 가서 그것이 해내는 치명적인 작업을 구경하고 싶었다.
저녁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코터 영감이 담배를 피우면서 불가에 앉아 있었다. 아주머니가 내게 오트밀을 국자로 퍼주는데, 마치 자기가 좀전에 하던 얘기를 잇는 것처럼 그가 말했다.
“아니, 그가 딱히 그렇다는 건 아니구...... 하지만 좀 묘한 데가 있었지. 그 사람한테는 뭔가 괴이한 데가 있었다구. 내 생각은......”
그가 담뱃대를 뻐끔뻐끔 빨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서 자기 의견을 가다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지겨운 멍텅구리 영감태기! 처음 알게 됐을 때는 그의 찌꺼기 알콜이며 증류기의 나선관 얘기가 꽤 재미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내 그와 도 그의 그 끝없는 양조장 이야기가 지겨워졌다.
“거기에 대해선 내 나름의 이론이 있다구.” 그가 말했다. “내 생각엔 그게 뭐랄까......특수한 병이랄까......하지만 꼭 집어 말하기는 힘들고......”
그가 자신의 이론을 밝히지는 않고 다시 담뱃대를 뻐끔뻐끔 빨기 시작했다. 내가 빤히 쳐다보는 것을 아저씨가 보고는 내게 말했다.
“그래, 안됐구나, 네 오랜 친군데 세상을 뜨셔서.“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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