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김승옥의 <무진기행>
- 최초 등록일
- 2002.10.23
- 최종 저작일
- 2002.10
- 1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이 감상문은 다른 참고서적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작품을 읽고 저의 견해를 쓴 것입니다. 도움되시리라 믿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라는 인물은 ‘무진’이라는 ‘공간’과 ‘휴가’라는 ‘시간’과 그리고 ‘인숙’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일탈을 이룬다. 그에게는 안정된 삶이 따로 존재한다. 서울에 있는 돈 많은 아내와 제약회사 전무자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물질적인 풍족함을 안겨줬을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인 만족감까지 동반한 것은 아니었다. 일탈은 필연적인 결과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무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일탈을 가능하게 만든다. 가장 대표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진의 안개’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는 그가 행한 일탈을 그의 떠남과 동시에 뿌연 안개 속에 묻어둘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나는 그의 마음속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그의 마음속에 부끄러움은 계속 남을 것이다. 나그네 신세로 떠날 수밖에 없는 무진에서 그는 자신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연장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무진기행〉에서 ‘나’의 일탈행위를 따라가면서도 안정된 호흡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 대한 윤리적 평가를 내리는 어떠한 장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이 바로 김승옥 작품이 가지는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지금보다 나은 새로운 삶을 꿈꾼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러한 감정에 휩쓸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윤리라는 애매모호한 잣대가 있어 우리가 갈망하는 감정들을 제어하고 실천에 대한 두려움마저 안겨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