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베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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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전에서 큰 승리를 돌아오던 맥베스는 짙은 안개 속에서 세 마녀들을 만난다. 그 마녀들은 엄청난 예언을 남기고 사라져 버리고, 맥베스는 그녀들의 예언이 모두-원하는 것이든 원하지 않는 것이든-현실로 일어남을 경험한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현실 속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예언 한마디에 동하여 자신을 믿고있는 사람을 배신하고 나라를 독재로 몰고간다. 맥베스의 안에 숨겨져 있던 권력에 대한 야망이 마녀의 예언을 계기로 드러난 것이리라. 맥베스가 왕이 될 수 있었던 큰 힘은 아내의 결단력과 추진력이었다. 맥베스의 부인은 양심과 욕망사이에서 망설이던 맥베스를 꾸짖고 부추겨 결국 던컨왕을 암살하게 만들고, 정신을 못 차리는 남편 대신에 호위병들의 얼굴에 피를 바르는 대담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겉으로는 이렇게 강해 보이는 그녀이지만 결국은 속에서부터 무너지고 만다.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몽유병이 생긴 것이다. 환영에 시달리는 남편을 보며 나무라는 그녀의 모습은 약해지는 남편을 추스르기 위한 선택이었지 않을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마녀의 예언대로 맥베스는 결국 패하고 만다. 어머니가 낳기 전에 배를 가르고 태어난 사나이 맥더프에게. '버남의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쳐들어 올 때' 라는 말은 불가능 한 듯 보이지만, 사실이 되어 맥베스를 파멸고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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