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리사 평전 서평/ 차미리사 추모글

소개글

차미리사, 그의 불굴의 의지는 빛날지어다.
-한상권,『차미리사 평전』(푸른역사, 2008)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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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상에는 여러 논지가 있다. 진보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등이 그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자신들의 논지를 뒷받침한 아주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논지들이 서로 상충할 때 인간은 아둔하게도 서로를 적으로 간주한다. 대한민국의 민족적 비극과 참사는 이러한 심리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되새김은 가치판단하기가 참 쉽다. 그 과정이 눈에 드러나기 때문에 ‘이렇게 했으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하며 바른 경로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사의 가운데에 서 있는 개인은 그 판단을 할 수 없다. 그것은 엄청난 용기와 실천력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행동이 후에 칭찬을 받을지, 지탄을 받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 사회주의자가 그랬으며, 민족주의자가 그랬으며, 대중이 그러하였다. 쓰개치마를 벗고 거리로 나섰을 때 그들은 얼마나 두려움에 몸서리쳤을까!
여성해방운동!그것은 파격이었다. 조선에서 태어날 때부터 여인의 행동거지를 강요받은 여성들이었다. 부인은 남편의 축첩을 바라보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고, 사회는 집 안 구석에서 남편에게 순종하는 여성을 요구했다. 그 곳에서 ‘여자도 배워야 한다.’라고 주창한 인물이 있다. 바로 차미리사, 조선여자교육회의 창립자이자 덕성여자대학교의 원형인 근화학원을 설립한 여성이다.
저자는 먼저 이 인물의 성장과정으로부터 그 시대의 사회상을 담아내려했다. 여성을 원하지 않는 세상. ‘섭섭이’란 이름을 가질 수밖에 없던 가부장적인 조선 후기는 윤리적,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여성의 사회활동을 극도로 제한했다. 윤리적으로는 유교적 여성관으로, 경제적으로는 심한 가정노동의 정당화로, 사회적으로는 여성의 복장, 외출, 행동에 대한 사회적 비난으로 여성을 억누르려 했다.한상권,『차미리사 평전』,서울: 도서출판 푸른역사, 2008, p. 113
‘섭섭이’는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여인이었다. 3년 만에 청상과부가 되고, 열병을 앓은 탓에 귀가 약간 먹었으며, 어린 딸을 잃어버려 죽을 때까지 생사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기백과 용단력은 그녀를 유학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냈고한상권,『차미리사 평전』,서울: 도서출판 푸른역사, 2008, p. 047
,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민족교육에 몸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참고 자료

-한상권,『차미리사 평전』(푸른역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