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소설 - 영화[식스센스]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 최초 등록일
- 2011.09.27
- 최종 저작일
-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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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존재의 의미`를 키워드로 서로 다른 장르의 영화와 소설의 진정한 의미를 파헤쳐본 글입니다.
자아와 타자, 기억과 왜곡, 사실과 공포 등의 개념을 통해 이 시대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현대사회는 시뮬라크르의 시대라고 한다. 시뮬라크르란 플라톤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현실세계인 이데아를 여러번 복제 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일컫는 시뮬라크르는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인 들뢰즈가 확립한 개념으로 자기 동일성이 없는 복제를 말한다. 엠파스 백과사전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 ‘매트릭스’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이것이 진짜입니까?”
“진짜라는 것이 뭔데?
만약 보고 듣는 게 진짜라면, 진짜는 그저 뇌가 받아들이는 전기적 신호에 불과해.”
진짜보다 더 진짜 같고, 실재보다 과장되고 왜곡된 것들이 만연하여 환영받는 이미지의 시대 속에 사는 우리들. 그런 점에서 백민석의 소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은 굉장히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실재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기억이란 어떤 영향을 미친는가... 등등에 관한 질문을 말이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었던 ‘나’는 19년 전 기억으로 장원을 찾아간다. 장원의 넓은 담, 마루, 잔디밭, 집사, 주인마님, 동경의 대상인 도련님 aw. 장원에 관한 이 모든 것들은 학교도 다니지 않고 심부름을 했던 작은 소년과는 대조되는 공간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맺는 공간인 장원은 소년에게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또는 남들과 다른 자유를 누리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년의 기억 속에 텍사스촌과 유원지가 빠질 수 없었던 이유는 질서와 권위를 부여하는 장원에서의 생활보다 자유롭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소년은 장원에서 도련님 aw를 관찰하고, 그를 닮기위해 노력한다. 먼저 그의 도도하고 절제된 걸음걸이를 베끼고, 그의 얼굴에 맴도는 엷은 미소를 따라 표정을 베끼고, 다음으로 어투를 베낀다. 그를 모방하여 aw를 또다른 나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베끼고 싶어하는 aw의 문장은 따라 할 수가 없었다. aw의 일기장에 써 있듯이 심부름꾼 아이에게는 aw만한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함께 경험하고, 시간을 보내도 영혼이 텅 빈 아이인 소년은 모방을 한다고 해서 실재와 동일하게 될 수 없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걸음걸이에서 문장까지, 갈수록 베끼기 힘든 과정을 밟으면서 욕망과 괴리는 점점 커진다는 점이었다.
참고 자료
http:// blog.naver.com/rainous
백민석의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