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1.09.06
- 최종 저작일
- 2011.09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영화 소름을 보고 감상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1. 영화소개
2. 줄거리
3. 나의 감상
본문내용
시체로 남겨진 용현의 엄마의 영혼의 장난이었을까. 꼭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무섭기는 하지만 더 소름끼치는 것은 그저 우연히 그렇게 인연들이 얽힌다는 점이다. 그렇게 좋아했던 용현과 선영이 서로 아픔을 고백하고 가난을 어루만지며 살을 섞던 그들이, 한순간 감정의 불협화음으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기는 것을 보며 내 얼굴은 금이 가는 듯 했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관계는 선영과 용현처럼 예측 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니까 더 두려웠다.
선영이 미친 듯이 피워대는 담배, 허무주의를 연상시키는 표정. 이 영화 속에는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피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허무, 담배, 소름, 버림, 폭력, 화재, 가난, 고독 어둠 등. 어쩌면 이 영화는 우리의 실체를 자세히 비춘 것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허무한 세상에서 도피하고 싶은 유일한 탈출구가 있다면 그것이 사랑일까. 그런데 사랑은 인생에서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으며 행복의 종착역이 될 수 있을까. 영화는 내게 묻고 있었다.
극중에서 마구 파묻어지는 시체들을 바라볼 때 가슴이 아려왔다. 시체를 묻듯이 얼마나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슴에 묻었던가. 내가 너무나 사랑한다는 이유로 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나를 너무 사랑한다는 이유로 혹은 현실과 타협한다는 이유로 묻었던 내 마음 속 시체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 속은 이미 폐허다. 결국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적인 신뢰가 무너진 공간은 결국 소름끼치는 폐허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내게 남는다. 마지막에 천천히 깜박거리던 아파트 불빛이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마치 여자의 영혼이 구슬프게 아들을 바라보듯이 깜박거리던 그 마지막 장면이.
참고 자료
영화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