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한국의 현왕은 대머리다.

등록일 2002.10.03 한글 (hwp) | 1페이지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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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위 명제를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정하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질문을 80년대 초반에 했었다면, 이 질문을 들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답을 회피하거나, 묻는 사람에게 사상성을 의심하거나, 앞으로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충고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빛나는 머리를 보이며 9시 뉴스의 첫 화면을 장식하던 '그분'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질문자를 빤히 쳐다볼 것이다.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질문이 의도하는 바를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제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의 국가이기 때문에 '현 왕'은 없다. 즉 있지도 않은 사람이 대머리인지 아닌지를 판정하라는 질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현 왕은 대머리다."라는 명제는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정할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의 현 왕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살펴보자. 이 명제를 우리는 상식선에서 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는 대통령은 있어도 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 문단의 논리에 의하면 '한국의 현 왕'이 없기 때문에 그 존재가 있는 것이지 없는 것인지 판정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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