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 레포트-페미니즘 관점]김수영 시 `죄와 벌`
- 최초 등록일
- 2011.07.15
- 최종 저작일
-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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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페미니즘 문학비평입니다. 교수님께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A+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이 시는 시적 자아가 자신의 아이(어린놈)와 지나가는 사람들(사십명 가량의 취객들)이 빤히 지켜보는 거리에서 아내(여편네)를 우산대로 때린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에는 시가 쓰인 시기가 4.19 이후이기에 이러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독재 군부로 보고, 나약하게 맞아 죽어간 아내를 단한마디 저항도 할 수 없던 민중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폭력이라 함은 난폭한 힘, 완력이란 뜻으로 정당하지 못한 구타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군부 독재의 일그러진 사회상에 반영한 것으로 보아서 시에서의 남편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민중에 대해서 무자비한 폭력으로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큰 죄를 저지르고도, 그것이 죄임을 인식하면서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군부의 모습과 꼭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페미니즘 비평을 해야 하기에 이러한 생각은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고, 그 뒤로는 페미니즘 관점을 견지하며 다시 re-vision 해 보았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이 시에 나타난 비도덕적인 행위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후 시적 자아의 감정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랍습니다.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신을 바라봤던 ‘자식의 눈’ 이 아니라 ‘혹시 아는 사람이 그 현장을 본 게 아닌가’, ‘아내를 때렸던 우산을 놓고 온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는 철저히 시를 쓴 남편의 시각에서만 쓰였습니다. 아내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비판 받을만합니다. 자식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보는 거리에서 자신의 아내를 폭행했다는 것은 쉽게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작가가 어쩌면 이렇게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을 과하게 표현함으로써 사회가 여성에게 가했던 억압을 강조하고,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성이 겪은 그 억압의 핵심기제는 가부장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부장제는 남성 권위주의의 대표적인 체계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제도를 통해 여성을 억압해왔습니다. 이처럼 주로 성에 기초해서 권력이 배분되었기 때문에 남성 집단이 여성 집단을 지배하는 권력 구조가 형성되고,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지위에 놓이는 사회제도가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가부장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직접적으로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억압과 착취적
참고 자료
외재적 비평문학의 이론과 실제, 김혜니, 푸른 사상,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