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레폿 0

소개글

우리는 그 계절에 그(녀)와 사랑을 한 적이 있다영화 500일의 썸머를 보고영화 500일의 ‘썸머’를 2010년 1월, 한겨울에 봤다. 영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계절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그 정도의 의문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에는 햇빛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나던 사랑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서 알았다. ‘썸머’는 사랑하던 순간이며, 사랑이 무너지던 순간이며, 사랑이 사그라지던 순간이며, 사랑 그 자체였다는 것을.이 영화는 시작부터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며 못 박는다. 이 영화는 보통의 로맨스가 전개시키는 남자가 여자와 만나 사랑에 빠져 온갖 고난을 극복해 마침내 사랑을 이루어내고야 만다는 식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통속적 영화가 으레 보여주는 ‘사랑 획득’의 결말에서 벗어나 사랑이 이루어지고 다시 사랑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내비친다.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랑을 쟁취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랑하는 동안에 행복만 지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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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500일의 ‘썸머’를 2010년 1월, 한겨울에 봤다. 영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계절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그 정도의 의문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에는 햇빛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나던 사랑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서 알았다. ‘썸머’는 사랑하던 순간이며, 사랑이 무너지던 순간이며, 사랑이 사그라지던 순간이며, 사랑 그 자체였다는 것을.
이 영화는 시작부터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며 못 박는다. 이 영화는 보통의 로맨스가 전개시키는 남자가 여자와 만나 사랑에 빠져 온갖 고난을 극복해 마침내 사랑을 이루어내고야 만다는 식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통속적 영화가 으레 보여주는 ‘사랑 획득’의 결말에서 벗어나 사랑이 이루어지고 다시 사랑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내비친다.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랑을 쟁취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랑하는 동안에 행복만 지속될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람을 이만큼 사랑하는데, 그녀는 왜 나만큼 사랑해주지 않는 걸까? 우리가 사랑하는 동안에 생각하는 당연한 고민들과 사랑을 잃었을 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처가 톰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썸머를 바라보는 톰의 눈빛이 사랑으로 가득할 때, 그 얼굴에 절망이 스칠 때, 다시 회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속에서 덤덤해지지 않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을 때.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톰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랑으로 흘러넘쳤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톰의 500일은 사랑 이야기면서 동시에 톰의 성장담으로 이어진다.
썸머와 톰의 사랑을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사랑의 라이벌이나 가족의 반대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둘의 가치관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톰과 달리 썸머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단단한 돌덩이처럼 사랑을 변치 않고 무거운 것으로 여기는 톰에 비해 썸머는 톰을 좋아하고 특별히 여기면서도 선을 그으려 한다.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면 더 멀어져있는 썸머의 반응에 톰은 괴로워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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