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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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는 동안 너무 쉽게 ‘사랑’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내겐 이 ‘사랑’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교시절 나는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나는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고 이내 그녀와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재수를 결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별이 찾아왔고 그 시절의 난 ‘이별’을 이해하지 못했고 또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상처를 입고 조금씩 어두운 사람이 되었다. 주변 친구들의 수많은 조언에도 불구하고 난 한동안 이런 상태 속에 내 자신을 방치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면에서 완전히 떨어진 순간 난 느꼈다, 내가 두려워하고 속박되었던 것에 대한 해방감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가 라비린토스미궁에서 빠져 나왔을 때 나와 같은 기분 이었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리하여 난 힘들었던 시기를 뒤로하고 다시 세상의 무대로 나올 수 있었다. 그 뒤로 종종 마음이 어둡고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올 때마다 비행기를 탈수는 없었기에 ‘종이비행기’라는 내 전용기에 내 마음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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