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바벨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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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바벨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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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략)... 이것은 소위 20세기 후반 문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 중의 하나였던 수용미학, 현상학, 독자반응 이론, 후기구조주의 등이 제기한 <읽기>의 문제가 벌써 보르헤스에게서 본격적으로 문학적인 문제화가 되어 있음을 증거한다..... ................. 우주, 또는 세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서관 어디엔가 존재하는 모든 책들의 가이드 같은 <책 중의 책>이 존재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찾지 못한다. 이처럼 보르헤스의 존재론적 탐구가 미로라는 해답 아닌 해답에 이르게 된 것은 그에게 있어 서구의 정신사를 지배해왔던 신의 선험적 존재를 부정했던 니체, 쇼펜하우어 등과 같은 후기 칸트 학파의 영향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즉, 신의 존재가 전제되지 않는 형이상학적 물음이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지는 <길 잃음> 뿐이다. ................(하략). -[픽션들]에 삽입되어 있는 황병하의 보르헤스 작품해설 중에서 간단히 말해서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의 책에 대한 회한이자 애정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보르헤스가 사서로 있던 `알라그로 수르`의 도서관을 토대로 한 것이다. 도서관에서 집필을 하며 책을 돌보며 그가 했던 생각들은 끝내 자신의 천재적인 머리로도 해답을 내릴 수 없는 물고 물린 책들의 관계였을 것이며, 역사의 종착역 없는 순환이었을 것이다. 먹고 먹히는 관계의 책들- 쉼표, 마침표가 다른 수많은 책들과 사상을 뒤집고 나타나는 책들-때문에 결코 하나의 사상으로 귀결될 수 없는 인간 사상 본연의 한계에 그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절망했을 것인가. 그 때문에 그는 포스트 모더니즘 문학의 기수라고 여겨진다. 이미 하이퍼 텍스트의 문학에 대한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인데, 굳이 갖다붙이자면 그렇게 되지만 이 역시 그의 천재적 사상의 발로일 뿐 어떤 사상적 기조를 추구한 것은 아니다. 그는 바벨- 바빌로니아라는 이름을 붙이길 좋아했다. 바벨은 성서에도 그 뜻이 언급되듯이 `혼란`, `혼동`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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