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육론「모래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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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육론>
현실적 모순에 대한
김정한의 정당한 고발
- 모래톱 이야기 -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는 해방 후에 낙동강 하류의 외떨어진 모래톱 조마이섬을 배경으로 하여, 일제시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주민들의 삶 ㅡ 권력과 유력자들에 의해 조마이섬의 소유권이 이리 저리 넘겨지게 됨으로써, 정작 선조 때부터 대대로 그 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갈등과 희생 ㅡ 을 조명한 소설이다. 김정한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삶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농촌의 현실을 고발함으로써 당대의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비리를 파헤치고 비판하고 있다. 그리하여 「모래톱 이야기」는 농촌 문학의 전형적인 작품인 동시에 리얼리즘 문학의 전형적인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래톱 이야기」를 <문학> 수업 시간에 다룬다고 할 때, 학생들에게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할 사항을 크게 4가지로 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모래톱 이야기」에 사용된 시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모래톱 이야기」는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의 주변 인물로 설정되어, 주변 인물을 관찰함으로써 현실을 바라보고 사고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이 사용되었다.
“자기가 사는 고장ㅡ복숭아꽃도, 살구꽃도, 아기진달래도 피지 않는 조마이섬은 몇백년, 아니 몇천년 갖은 풍상과 홍수를 겪어 오는 동안에 모래가 밀려서 된 나라땅인데, 일제 때는 억울하게도 일본 사람의 소유가 되어 있다가 해방 후부터는 어떤 국회의원의 명의로 둔갑이 되었는가 하면, 그 뒤는 또 그 조마이섬 앞강의 매립허가를 얻은 어떤 다른 유력의 앞으로 넘어가 있다든가 하는ㅡ말하자면 선조 때부터 거기에 발을 붙이고 살아오던 사람들과는 무관하게 소유자가 도깨비처럼 뒤바뀌고 있다는, 섬의 내력을 적은 글이었다. 그저 그런 정도의 얘기를 솔직히 적었을 따름인데, 어딘지 모르게 무엇인가를 저주하는 듯한, 소년의 날카롭고 냉랭한 심사가 글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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