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 「멈둘레꽃」분석
- 최초 등록일
- 2002.07.24
- 최종 저작일
- 2002.07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불가피하게 '문둥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피해갈 수 없다. 그것은 서정주의 시에 자주 나타나기도 하는 시적 장치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도 3연에서의 '보리밭'이라는 공간적 상황이 이 시를 '문둥이'와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최동호 교수는 이 시를 아주 재미있게 해석해 보였는데, 이 시의 시적 화자를 문둥이로 놓고 본다면, 강한 성적 충동에 시달리는 시적 화자가 2연에서 '정사'의 장면을 경험하고 3연의 보리밭에서 또 정사의 흔적을 목격하고 (보리밭의 자빠진 풀을 문둥이인 시적 화자가 보았다는 설정이다) 그 자리에 누워 소주를 마시고 만취의 상태에서 '나도 또한 나라나서 공중에 푸를리라'라고 독백한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즉 최동호 교수는 서정주가 이 시에서 '문둥이'라는 퍼소나를 통해 자신의 성적 충동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1연의 다소 애매한 구절, '네 눈썹을 적시우는 용천의 하눌밑에'라는 구절을 해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2연과 3연 그리고 4연에서 갈수록 고조되는 시적 화자의 성적 충동으로 봤을 때, 1연은 '자위 행위'라고 해석하는 것이 온당할 듯 하다.
참고 자료
『시를 어떻게 볼 것인가』/현대문학
『서정시가 있는 21세기 문학강의실』/유니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