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분석] 오정희의 '별사(別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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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서사적인 서술방식은 바로 저번 시간에서 다루었던 바 있는 '돈황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돈황의 사랑'이 주인공의 하루동안의 행적을 서술하며, 과거에 대한 회상과 몽환적인 이미지들을 다루었다면, 이 작품 역시 서술의 형태는 부모님의 묘자리를 찾아떠나는 것에서 시작하여, 내려오는 하루동안의 서사적인 것을 서술하는 형태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작품전체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돈황의 사랑'의 몽환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현실적인 내면 성찰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은 부모님의 묘자리로 예정된 묘원을 찾기위해 산행을 준비하는 정옥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정옥의 눈을 통해 들어오는 집안의 풍경을 서술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내내 산행에서 먼지가 수북한 산길의 풍경, 그리고 군인들의 행군, 장례를 지내는 묘원의 모습들을 이상하리만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묘사와 서술의 기법들이 한 문장의 긴 호흡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많은 쉼표를 이용하여 간결하고도 숨가쁜 이미지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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