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강독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1.03.08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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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시 12편에 대한 짧은 감상을 모은 내용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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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임영조 `별똥별`
별똥별. 그 이름을 가만히 입속에 굴려본다. 재미있고 귀여운 느낌이 난다. `똥`이라고 하면 더럽다는 생각부터 들어야 할 텐데 앞뒤로 나란히 붙어있는 별이라는 말 때문에 그것마저도 예뻐 보인다. 시에 나타난 별똥별 또한 집으로 총총 돌아간다고 하는 그 모양이 깜찍하다.
화자는 술에 취해 밤늦게 귀가를 하다 별똥별을 보았다. 정신도 알딸딸한데 하늘을 긋는 별똥별을 본다면 그 모양이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생각해본다. 별똥별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그 자신의 모습이다. 술자리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양이 홀로 사라지는 별똥별과 같아 보였을 것이다. 그 별도 언젠가 수많은 별들이 함께 뭉쳐있던 은하수에서 떨어져 나온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술자리라는 것이 늘 함께 뭉쳐 있을 때는 누구의 말 인지도 모른 채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나면 누구보다 쓸쓸해지지 않는가.
여기서 별똥별은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별이다. 하지만 장렬하게 산화한다는 말을 보아 아마도 막 숨을 거둔 누군가의 영혼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상적인 표현으로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거나, 돌아간다거나 하는 말들을 쓰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오면 별똥별은 다시 나 자신이 된다. 이 사람은 지금 빛나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누구나 이런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홀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무언가 자신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는 것 같은. 나도 언젠가 빛나는 외로움으로 별똥별처럼 총총히 집으로 돌아갈 때 내 머리 위에 빗금 같은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는 광경을 맞아 보았으면 좋겠다.
서운ㅎ게 무너졌어도 기다릴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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