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서정성의 울림 - 문태준의 가재미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11.01.10
- 최종 저작일
- 2010.01
- 1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라는 시집에 대한 간략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고요한 서정성의 울림
-문태준의 『가재미』를 중심으로
문태준의 시에서는 고요한 서정성이 느껴진다.
그의 시는 마치 달빛 아래 어머니가 떠다 놓으신 정화수같다. 시 한 구절구절에서 정갈하고 세월의 한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체험에서 온 농도 짙은 깨달음을 일상의 사물이나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대상에 이입시켜 표현하는데, 그 시어와 이미지와 작가의 생각이 녹아 하나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올 때 독자는 큰 감동을 받는다. 특히나 소재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던 무미건조한 것이면 더더욱 작가의 시선과 표현은 독자에게 더욱 더 새로운 것으로 다가온다.
그의 시집의 제목인 ‘가재미’가 대표적으로 그런 시이다. 가재미는 가자미의 경상도 사투리인데, 굳이 방언을 쓴 작가의 의도도 독자에게 그 단어가 다가가는 친숙함의 정도를 고려해함이 아닌가 싶다.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 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작가는 암 투병중인 그녀에게서 가재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납작하게 땅에 몸을 붙이고 있는 가재미와 그녀가 동일시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곧 그도 가재미가 된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속에 나란히 눕는다/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 <가재미>中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