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침묵 서평 비평
- 최초 등록일
- 2010.12.27
- 최종 저작일
-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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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길의 침묵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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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러나 김명인 시인의 여러 시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죽음’은, 이러한 관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차분하게 제시한다. 꽃수레의 수만 꽃송이들도 아름답게 한 번 피었다가 지는 것이며, 하루치의 밝은 햇빛도 시간이 지나면 수평 저편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끝없는 영원이란 없으며 그것은 응당 소멸 앞에 주저앉는 것이다. 시적 화자가 ‘내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대상도 한 줌 재로 변해 연기에 흩어져 간 존재이다. 화자는 의연히 받아들여야 할 죽음으로서 모든 불멸에 대한 허욕을 지워버리리라 다짐한다. 이 시 역시 ‘죽음’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차분하면서도 생생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바닷가에서 행해지는 장례에서 죽음을 보았을 것이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성찰한다. 바닷가에서 이루어지는 한 사람의 장례가 다른 사람에게는 ‘황홀한 축제’가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길의 침묵》에는 <가족 소풍>, <실직>, <밤 두시의 전화> 등과 같이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시와, 중심 내용이 굉장히 초월적 ․ 관념적이어서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시들이 균형을 이루며 혼재해 있다. 하지만 고뇌의 시를 읽을 때의 감성이 결국에는 묵직한 시 읽기를 가능케 하고, 시 감상 후의 보람을 독자에게 안겨준다. 시인의 농후한 사적 물음과 깨달음이 독자 모두의 가슴 속으로 뻗어나가 길의 침묵을 듣는 경지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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