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염상섭의 초기작 분석을 중심으로 현대소설의 이해를 주제로 정리하였습니다.
일본어와 일본 근대 소설 문체의 영향 분석 및 작품 안에서 발견되는 직접적인 일본어 표현들과 한국 근대 소설 형성 과정과 일본 근대 소설 형성 과정의 유사성을 분석하였습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목차
1. 서론
2. 문제 인식의 계기
3. 일본어와 일본 근대 소설 문체의 영향 분석
3.1. 작품 안에서 발견되는 직접적인 일본어 표현들
3.2. 한국 근대 소설 형성 과정과 일본 근대 소설 형성 과정의 유사성
4. 결론
본문내용
1. 서론- 한국어(조선어)로 글을 쓴다는 것
“한국어(조선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물짐승이 알에서 깨자마자 물 위를 헤엄치고 날짐승이 눈을 뜨자 곧이어 하늘을 나는 것처럼, 이미 주어진 언어를 주어진 방식으로 그냥 쓰기만 하면 되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근대 초창기 작가들의 한국어 글쓰기, 특히 소설 쓰기란 사실상 외국어로 글쓰기와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김철, 복화술사들, 문학과 지성사, 2008, p. 17
위의 문장은 김철의 복화술사들 에서 언급된 부분으로,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점에서 작가들이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근대 초창기 작가들에게 한국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국의 근대는 식민지와 충돌하며 여러 다양한 모순적인 상황을 빚어냈고, 소설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한국의 근대 작가들은 일본어를 통해 교육을 받았고, 서구로부터의 새로운 문물인 ‘소설’ 역시 일본을 통해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익숙한 언어는 한국어(조선어)가 아닌 일본어였다. 이러한 점들을 바탕으로 본 조는 “한국 근대소설은 그 형성 과정에서 일본어와 일본의 근대소설의 영향을 받았다.”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어가, 그리고 일본 근대 소설이 한국 근대 소설에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지를 구체적으로 논증하기 위해 본 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택하였다. 먼저 한국 근대소설 형성 초기의 작품들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일본어 표기’와 ‘일본어 통사 구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두 번째로 한국과 일본의 근대 소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동일한 흐름과 결과가 있었는지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근대 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나, 한정된 시간과 미진한 능력으로 인해 한국 근대 소설 형성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한 작가인 김동인과 염상섭의 초기작들을 중심으로 범위를 한정해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한국 근대 소설의 형성과정에 일본어와 일본 근대소설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2. 문제 인식의 계기 - 이중적 상황 속의 ‘식민지 엘리트’
“소설을 쓰는데 가장 먼저 봉착하여 - 따라서 가장 먼저 고심하는 것이 ‘用語’였다. 구상은 일본말로 하니 문제 안 되지만, 쓰기를 조선글로 쓰자니, 소설에 가장 많이 쓰이는‘ナツカシク’‘-ヲ感ジタ’‘-二違ヒナカッタ’‘-ヲエタ’ 같은 말을 ‘정답게’ ‘을 느꼈다’ ‘틀림(혹은 다름) 없었다’ ‘느끼(혹 꺠달)었다’ 등으로 - 한 귀의 말에, 거기 맞는 조선말을 얻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막상 써놓고 보면 그럴 듯하기도 하고 안 될 것 같기도 해서 다시 읽어보고 따져보고 다른 말로 바꾸어보고 무척 애를 썼다. 지금은 말들이 ‘會話體’에까지 쓰이어 완전히 조선어로 되었지만 처음 써볼 때는 너무도 직역 같아서 매우 주저하였던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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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망국인기(亡國人記), 김동인 전집 4권, 조선일보사 출판국, 1988
김윤식, 한 일 근대문학의 관련양상 신론,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1
김철, 복화술사들, 문학과 지성사, 2008
안영희, 삼인칭대명사 He, She의 일본어 한국어 번역, 일본어문학 17, 한국일본어 문학회, 2001
, 한일근대의 소설문체 - 삼인칭과 종결어미, 일본어문학32, 한국일본어문학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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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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