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멕카시의 더 로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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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멕카시의 더 로드를 읽고 적은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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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읽으면 상상하게 된다. 인류 문명이 사라지고 난 뒤에 지구를, 버려진 도시들을, 갈라지고 메마르게 된 땅을, 그 땅을 밟고 있는 내 발과 내 발을 감싸는 다 찢어져 버린 신발을, 그리고 한 없이 무거워진 내 발걸음을, 아주 어릴 적에 한번쯤은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많이 하게 된다. 지구가 멸망해서 학교가 사라지고,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날 이해해주지 않는 부모님과 동생들이 사라진 지구, 나 혼자 살아남게 된 지구. 난 상상 속에 지구에서 마치 여행이라도 하듯 커다란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걷다보면 물이 가득한 강가가 나오게 되고, 과일열매가 가득 달려있는 나무들이 보였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좋아했던 여자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와 오랫동안 이 지구에 남는 상상. 어릴 적에 상상했던 종말 후에 지구는 지금 상상하는 것과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이런 판타지 같은 내 상상을 망상이라고 생각하게 한 것은 지구의 종말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었다.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거나, 운석이 떨어지고, 기후변화로 온 세상이 물에 잠긴 지구, 그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은 지구 종말을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 고난으로 받아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그 고난과 싸워 이겨냈다. 영화 속의 종말은 역시 영화다웠다. 이런 상상과 영화들 사이에서 내게 ‘더 로드’라는 책은 다르게 느껴졌다. 어릴 적 판타지나 이야기의 곡선 없이 정말로 미시시피 강을 걷는 두 부자의 발걸음만이 느껴졌다. 두 부자가 힘든 것만큼, 나도 책을 읽으며 힘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한다. 칭얼거리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의 말대꾸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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