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

등록일 2002.06.16 한글 (hwp) | 8페이지 | 가격 1,500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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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세전」의 이러한 도약은 <이인화>라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격에서 시작된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은 주인공은 옷을 사고 이발을 한 후, 술집으로 애인 시즈코(정자)부터 찾아간다. 그는 아내가 죽거나말거나 사실은 무관심하면서 허겁지겁 달려간다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시즈코를 안는다. '나의 행위는 나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있으며 어떠한 선험적인 도덕도 여기에 간섭할 수 없다'는 근대적 자아의 각성이 주인공의 위악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같은 주인공의 위악이 「만세전」을 평범한 지식인 소설과 분리시킨다. 세계는 악하지만 나 역시 악하다고 인정할 때 세계와 사물은 좀더 객관적이고 좀더 공평하게 보이게 된다. 근대화되는 세계의 사물은 좀더 객관적이고 좀더 공평하게 보이게 된다. 근대화되는 세계의 비인간성을 감상적으로 적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보와 타락의 양면성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생겨난다. 「만세전」에서 나타난 이 '위악의 눈'은 이후 염상섭 문학의 가장 큰 강점을 이루었고, 그로 인해 염상섭 소설은 오늘날 모더니티의 의미가 다시 운위되는 한국 사회와 문학에서 선구자적 업적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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