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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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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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극적으로 지고 있을 때. 이를테면 10:2 라던가 혹은 13:5 라던가 하는 극적인 점수 차이로 지고 있을 때. 부진한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꽉 쥔 손 안에서 다 구겨진 맥주 캔을 부여잡고 혹자는 이야기 한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지! 거기에 투 스트라이크에 쓰리 볼, 만루까지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진정한 경기란 말씀!
하지만 백설 공주가 독이 묻은 사과를 먹고도 멀쩡하고,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만나고, 내가 현 미국 대통령과 알고 보니 부녀 관계였더라 하는 말도 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듯이, 9회 말 2아웃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에 만루인 경기에서 다음 타자가 깡! 하고 홈런을 날릴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그는 2류도 아닌, 프로 야구의 팀에 속해있는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는 것일까. 수많은 관중들과 자신이 속해있는 팀과 상대팀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는 그 공을 홈런으로 날려버린다면 영웅이 될 수 있고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왜?

참고 자료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