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와 쇼펜하우워
- 최초 등록일
- 2010.11.15
- 최종 저작일
-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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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명품레포트] 다석 유영모와 쇼펜하우워
목차
1. 잃어버린 인류의 고향에 대한 향수 되찾기
2. 현대의 정신사적 상황
3. <신의 죽음>과 인간의 신격화 -- 신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4. 무의 제거와 존재의 횡포 -- 존재의 유래로서의 무
5. <태양을 꺼라!> -- 서구중심 사상 비판
6. 우리말 속에서 듣는 인간의 위치와 사명
7. 다석의 우리말 사랑
8. 다석 사상의 철학사적 의미
본문내용
1. 잃어버린 인류의 고향에 대한 향수 되찾기
“철학은 본디 고향에 대한 향수, 즉 어디에서나 가정을 꾸미려는 충동이다.” (노발리스)
독일의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체커는 과학과 철학을 이런 식으로 비교하고 있다. 과학은 마치 아주 밝은 탐조등(서치 라이트)으로 불을 밝히고 불 빛 속에 들어오는 모든 영역을 빈틈없이 구석구석 철저하게 탐구 조사하여, 거기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정밀한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해내어 삶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적 절차에는 나름대로의 어두운 면이 있음을 폰 바이체커는 지적하고 있다. 즉 탐조등을 켜면 그전보다 모든 것을 훨씬 더 밝게 볼 수 있지만 그 불빛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그전보다 더한 어두움 속으로 가라앉아 버린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견에 도취된 과학은 콧대가 높아져서 자신들의 탐조등 불빛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참된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과학의 편에서 보면 환한 불빛 아래에서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외의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즉 무이다. “(과학에서) 탐구되어야 할 것은 오로지 존재자일 뿐 그 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다만 존재자일 뿐 그 밖의 아무 것도 아니다. 유일하게 존재자일 뿐 그것을 넘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장하기에 이른다. “참된 명제들의 총체는 전체 자연과학의 총체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유가 이제 과학에게뿐 아니라 전체 서양철학의 전통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서양철학은 이성의 빛 속에서만 드러나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언어로 언표될 수 있고 설명될 수 있고 해석될 수 있는 것만을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해온 이성 중심, 로고스 중심의 역사가 아니던가.
폰 바이체커는 다른 비유 하나를 더 들고 있다. 밤길을 가다 보니 가로등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찾는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은 이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제집 열쇠를 찾습니다.” “여기서 잃어 버리셨는지요?” “그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여기서 찾으십니까?” “여기는 빛이 있어서 적어도 무언가를 볼 수 있으니까요.”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