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다섯 전에 관하여
- 최초 등록일
- 2010.11.09
- 최종 저작일
- 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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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소설론 시간에 제출한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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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찍이 조선과 같은 닫힌 사회에 허균과 같은 인물은 없었다. 그를 죽음으로 이끈 단초가 되었지만, 시대를 훨씬 앞서간 허균의 급진적인 사상은 지금 우리의 관점에서 보아도 깊은 울림을 이끌어낸다. 그는 유일하게 조선 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명예가 복권되지 않은 인물이다. 따라서 세인들의 기록으로 볼 수 있는 허균의 평가는 왜곡되어 있다. 진정으로 허균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허균만큼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고민했던 사람은 당대에 없다. 우리는 허균이 남긴 편지글과 같은 것에서 그 일부를 그저 읽을 수 있지만, 그런 말이 꺼내어지기까지 허균이 거쳐야 했던 사유의 과정은 우리가 감히 단정 지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살펴보려고 하는 다섯 개의 전으로 감히 그 생각을 읽겠다는 자세는 우둔함이라고 할만하다.
<남궁선생전>은 여러모로 놀라운 작품이다. <엄처사전>이나 <손곡산인전>과 같은 다른 전들과 달리 <남궁선생전>은 담담하게 인물을 서술하는 차원을 넘어선 작품이다. <남궁선생전>은 사건에 따라 인물의 행적을 묘사함으로써 인과성이라는 중요한 성격을 획득한다. 첩과 당질의 내통을 목격한 남궁두는 그들을 활로 쏘아 죽이고 뒷수습을 고민하며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땅에 묻고 서울로 돌아간다. 주변인들은 첩과 당질이 내통하여 달아난 것이겠거니 여기며 그들의 실종을 잊는다. 여기서 허균이 주변인들과 같이 그것을 잊고 남궁두의 다른 행적을 서술했다면 이 작품은 평면적인, 재미없는 작품이 되었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여기에 슬쩍 남궁두의 농장을 맡았던 종을 끌어들이면서 사건이 만들어진다. 그 종은 남궁두의 재산을 빼돌리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들킬까 두려워한 종은 첩과 당질의 실종이 남궁두에게 있다고 여기고 그 증거를 찾으려 동분서주한다. 결국 시체를 찾아낸 종은 남궁두를 살인죄로 고발하고 남궁두는 옥에 갇힌다. 이 이후에도 남궁두는 부인의 기지로 살아난다든지, 도피 중에 어느 중을 만나서 그의 스승을 찾아 나서는 일까지 <남궁선생전>은 꼼꼼한 사건에 따라 인물이 이동된다. 이는 17, 18세기에 등장한 애정전기소설 <최척전>에 이르면 그 정도가 절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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