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자세한 줄거리와 감상의 길잡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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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어 전공자가 직접 작성한 자료입니다. 독후감을 쓸 때나 필독 독서평가 대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목차
* 작품 소개*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 - 얼음골 스승과 허준
* 우리가 헐어야 할 피라미드 - 반구정과 압구정
*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 소광리 소나무 숲
*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줍니다. - 허난설헌의 무덤
* 진리는 간 데 없고 ‘색’만 어지러이 - 백담사의 만해와 일해
* 미완은 반성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 모악산의 비륵
* 일몰 속에서 내일의 일출을 바라봅니다. - 하일리의 저녁 노을
* 빛은 어둠을 만들고 어둠은 빛을 드러냅니다. - 이어도의 아침해
* 한아름 벅찬 서울 껴안고 아파합니다. - 북한산의 사랑
* 눈이 달린 손은 생각하는 손입니다. - 천수관음보살의 손
* 꽃잎 흩날리며 돌아올 날 기다립니다. - 잡초에 묻힌 초등학교
*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 드높은 삶을 지향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십시오. -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 광화문의 동상 속에는 충무공이 없습니다. - 한산섬의 충무공
* 헛된 시비 등지고 새 시대 예비한 고뇌 - 가야산의 최치원
* 빼어남보다 장중함 사랑한 우리 정신사의 ‘지리산’- 남명 조식을 찾아서
* 목표의 올바름은 선(善)이라고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합니다. - 섬진강 나루에서
* 가부좌의 한 발을 땅에 내리고 있는 부처를 아십니까 -백흥암의 비구니 스님
*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 석양의 북한강에서
* 사람과 선천 융화하는 우리 삶의 원형 - 강릉 단오제에서
* 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 - 평등의 무등산
* 우리의 삶을 훌륭한 예술품으로 훈도해줄 가마는 없는가 - 이천의 도자기 가마
*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 꿈꾸는 백마강
*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 철산리의 강과 바다
본문내용
* 작품 소개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모음을 내놓았다.
그 사이 『엽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 등의 저서와 역서를 펴내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로서는 이 책이 출소 이후 첫 번째라 할 수 있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적어간 25편의 글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와 사회와 역사를 읽는 진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지성의 불확실성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지적 혼돈과 무정향에 빠져 있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세기적 전환의 시대를 읽는 새로운 사색의 화두이자 다가올 신문명에 대한 혜안의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옥으로부터 벗어난 ‘세상 속에서의 사색’을 고대해온 많은 독자들로서는 역사와 현실로 지평이 확대된 그의 새로운 면모와 사색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 - 얼음골 스승과 허준
이곳은 스승 유의태가 제자 허준에게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게 했던 골짜기, 소설 <동의보감>의 그 얼음골이다. 인체 해부가 금지된 시절, 제자 허준의 스승의 부름을 듣고 찾아간 얼음골에는 스승의 시체와 유서가 남겨있었다. 사람의 병을 다루는 자가 신체의 내부를 모르고서 생명을 지킬 수 없기에 자신의 몸을 제자에게 바쳤던 스승. 이 이야기는 소설가가 그려낸 상상이므로 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20년의 징역살이와 7년의 칩거 후에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여기 얼음골이다. 중학교 때쯤, 나는 이곳에 아버님을 따라온 적이 있다. 여든일곱에 440쪽의 책을 출간하고 여든여덟에 돌아가신 아버님. 아버님은 사람은 그 부모를 닮기보다 그 시대를 더 닮는다고 했지만, 이곳에서 내가 느낀 것은 사람은 먼저 산천을 닮는다는 발견이었다.
<동의보감>의 찬술을 명한 선조의 교서에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약재를 자세히 적어 지식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병을 고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허준의 마음이고 허준을 가르친 스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가 헐어야 할 피라미드 - 반구정과 압구정
파주 서쪽 시오리 임진강가에 반구정이라는 정자는 세종조의 명상 황의정승의 정자이다. 반면, 서울 강남의 압구정은 세조의 모신이던 한명회가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이다. 반구정의 ‘반’과 압구정의 ‘압’은 둘다 ‘벗한다’는 뜻이고, 두 재상이 한가로이 벗하며 여생을 보낸 정자이다. 그러나, 현재 반구정은 지금도 갈매기를 벗하며 있음에 반하여 압구정은 그 자취마저 없어지고 현대아파트 72동의 작은 표석이 남아있을 뿐이다. 정자의 주인인 황희 정승과 한명회의 일생만큼이나 극적인 대조를 보인다. 황의는 명상의 이름으로 칭송되는 반면, 한명회는 권신, 모신의 이름으로 역사에 남아있다. 두 사람에게 얽힌 일화도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