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화장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0.10.22
- 최종 저작일
-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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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훈의 화장을 읽고 독후감을 쓴 글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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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작가가 첫 장편 소설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첫 단편 소설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상이 한국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이 이례적인 사건을 가능하게 한 이는, 문학 기자에서 출발해 당대의 문장가로 불리게 된 김훈이다. 혹자는 그의 문장을 일컬어 ‘사리’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의 언어는 지극한 산문 정신으로 일궈낸 밀도를 자랑하며, 한국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김훈은 글의 소재나 이미지들에도 가혹할 만큼 연마를 가하여, 단어 하나 하나에서 전체 글에 이르기까지를 실로 경이로운 밀도로 엮어 놓고 있다. 양립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결합해 만들어 내는, ‘모순’이지만 가장 진실로 와 닿는, 심장을 터트리고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역설의 언어. 그리고 그 언어를 아름답게 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동경’이다.
그리하여 김훈의 언어는 옹골지고 잔인하면서도 아름답다. 나 역시,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는 김훈의 어법을 빌어, 김훈의 언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 압축적이고 유려한 문장들. 세상의 시작과 끝에서 현실의 가장 적나라한 바닥과 이상의 가장 높은 경지까지를 모두 아우르고자 하는 그 언어들을.
그러나 이 글에서는 김훈이 그려내는 여성에 대해서만 말하기로 하자. 그러면 나는 김훈에게,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김훈에게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슬픔을 토로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에 비판의 목소리를 추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소설 ‘화장’의 여성들을 산문 ‘여자의 풍경, 시간의 풍경’의 여성을 조금 끌어 들여 이야기 해 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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