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 최초 등록일
- 2010.09.27
- 최종 저작일
- 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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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큐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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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적으로 개인적인 말로 들어가는 말을 하겠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난 아큐정전과 같은 글을 논의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너무나 분명한 해설들이 있다. 워낙 위대한 노신이라는 인물의 작품이고 그 인물에게서 나온 뛰어난 작품이기에 너무나 많은 분석과 뛰어난 해석이 이미 존재한다. 난 할게 없다. 그냥 소설을 읽고 자료를 뒤적이며 과연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때리는 것 외엔 흡사 훌륭한 영화에 대한 평을 읽은 후에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불분명한 소설을 스스로 이해해가고 때론 분석하면서 소설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는 동안에 잘못된 해석도 하고 잘못된 길로도 가곤 하지만 그러한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것이 소설을 읽는 큰 맛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년의 노신은 중국의 <고리키>라 할 정도로 많은 청년 작가들로부터 숭앙을 받았다. 지병으로 자주 병상에 드러누우면서도 집필을 쉬지 않았던 노신은 세상을 뜰 때 당시 1만여 명의 군중들이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존경을 받았던 것이다.
노신의 작품들은 대개 짤막짤막한 단편이지만 그 속에 깃든 사상성과 예술성으로 인해 그 생명력은 어느 작품보다도 길다. 노신의 문학은 혁명을 위한 문학이지만, 안이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기롭고 위대한 문학이다. 작품 속에서 그리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슬로건이나 말뿐인 지식인 작가의 허위가 아닌, 진실한 생활, 눈부신 투쟁, 약동하는 맥박, 뜨거운 정열, 그리고 상승하는 인간의 희망이었다. 노신의 문학세계는 ‘어둡다’. 그것은 노신을 둘러싼 현실이 모두 생명력을 잃어버린 절망의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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