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0.09.02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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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느낌 위주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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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황지우의 시는 한마디로 말해서 참 요란했다. 그만큼 길이가 무척 길기도 했고, 기호, 그림을 그려놓기도 했다. 시집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이건 분명히 서정시는 아니다’라는 생각이었다. ‘자아와 세계의 조화’와 같은 소위 개념적인 의미로서의 ‘서정성’ 으로 파악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직감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다. 물론 시인의 정신은 분명 세계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사실, 시 치고는 글이 너무 길고, 내용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집을 읽는 내내 70~80년대의 혼란스러웠던 상황 속에서 쓴 시라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하지만 시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 되었고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시집의 첫인상은 나에게 그리 좋지 않았다. 아니, 사실 이게 시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처음에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시 치고는 너무나 긴 글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광고와도 같은 문구들, 일방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화자의 모습… 이렇게 열거한 것들 외에도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 한마디로 황지우의 시는 다른 일반적인 시들과는 느낌이 굉장히 이질적이다. 나는 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시적이지 않은’ 표현방식에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기존의 시들에서 주로 대상으로 삼고 있는 자연물, 주변의 광경, 자신의 내면세계 또는 자신의 경험 등의 소재들은 황지우의 시에서도 간혹 나타나고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소재를 나타내는 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특이하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것은 바로 신문, 광고, 간판의 문구 등을 시에서 사용하고 있었으며, 특히나 그대로 옮겨서 다른 수정 없이 나타낸 것처럼 보임으로써 시가 아니라 실제로 일상속의 글귀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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