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데드 맨 워킹 (Dead man walking)
- 최초 등록일
- 2010.06.30
- 최종 저작일
-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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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팀 로빈스 감독의 <데드 맨 워킹> 영화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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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Dead man walking. 바로 “사형수 입장”이란 뜻이다. 물론 영화에 사형수가 등장하고 그는 결국 사형당하기 때문에 충분히 제목으로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처음 영화의 제목을 들었을 때, 어떻게 ‘죽은 사람이 걸을 수 있지?’하는 사소한 의문이 들었었다. 죽은 사람이 걷고 있다는 것은 분명 모순이기 때문이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은 자` 라고 칭한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 생명이 다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다. 그리고 그를 이미 죽은 자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죽으러 가는 순간, 마지막 남은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와 인격까지도 모두 무시해 버리는 이 말. 이 말의 참담함 때문이었는지 아님 인간이 강제적으로 소멸되는 그 순간이 끔찍해서였는지, 형장으로 걸어가는 사형수 폰슬렛의 뒤에 선 간수가 "Dead man walking!" 하고 외칠 때, 마음이 찌릿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구상 동물 중 같은 종끼리 서로 치밀한 계획 하에 대량 살상을 진행하고, 아무이유 없이 상대를 죽이고, 발정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강제로 강간하는 종족은 아마 인간뿐일 것이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볼 때마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곤 한다. ‘만일 저 피해자가 내 가족들이었다면?’하는 생각만으로 몸서리 쳐질 뿐 아니라, 그 피해자의 가족들을 생각해도 아찔하다. 때문에 나는 폰슬렛에 의해 살해당한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과, 그를 돕는 헬렌 수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아마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도 이와 같을 것이다. 또한 계엄군에 처참히 희생당한 민중들의 가족들도 풀려난 ‘그’를 영원히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헬렌 수녀는 사랑의 강요가 아니라, 서로 미움을 조금씩 줄여나가자고 말한다.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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