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통해 본 동아시아의 역사
- 최초 등록일
- 2010.06.09
- 최종 저작일
-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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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외할머니의 삶을 통해 동아시아의 역사를 논하는 글입니다.
목차
들어가며
이 영(李英), 그리고 아오타 에이(靑田 英)
한국전쟁, 불신의 내면화
침묵에 말걸기
결어
본문내용
들어가며
내가 누구라는 질문은 내 가족이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제외하고 그 자체로 온전하다고 말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아무리 단독자로서의 인간일지라도 결국 존재에는 원인이 있고 환경의 영향을 담아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사를 안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을 넘어 내가 누구인지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치 내 몸에 자리하고 있는 흔적과 자국들을 발견하고 만져가면서 내 몸에 새겨져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 나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그 자국들은 나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에게도 여전히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가족의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영향을 끼쳐오고 있다. 좌익이 연루된 가족의 존재로 자신이 피해를 봐야 했던 사람들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 글은 가족 전체의 역사를 쭉 늘어세워놓고 들여다보려는 것은 아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그러한 어머니, 그리고 외할머니의 삶과 그 분이 살았던 한국사회를 동아시아의 시대적 변화와 양태와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고자 함이다. 나는 어린 시절 꽤 긴 시간을 외할머니와 함께 보냈고 지금도 그 분은 나를 위해 매일 기도를 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분이 살았던 시대와 그 분을 규정해왔던 조건들을 그 분의 인생과 함께 차분하게 이해하려 한 적 한 번 없었다. 어쩌면 그분에게 있어 지난 과거란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던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웠던 시간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한국인들이 살아온 근대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삶은 그렇게 예쁘장한 모습으로 놓여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추한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그 쓰라렸던 시대 속에서 한 개인과 사회는 어떻게 혼란과 고통을 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과거가 그대로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