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탁류
- 최초 등록일
- 2010.05.20
- 최종 저작일
- 2006.01
- 8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독후감 - 탁류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채만식은 염상섭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근대작가이다. 채만식의 소설들이 재밌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의 태도이다. 일제강점기시절 친일행동을 했었지만 그것을 치욕스럽게 생각해 광복 후 붓을 꺾어버리곤 다신 붓을 잡지 않았다는 것이 나를 끌어들여 그의 책을 잡게 했던 것이다. 다른 친일파와는 다른,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자세가 마땅히 그 시대를 풍자하는 작가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접한 후에 선택하게 읽기 시작한 그의 풍자소설들에 빠지게 된 것이다.
역시 채만식의 풍자소설인 ‘탁류’에는 초봉이라는 기구한 여인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초봉을 물을 빌어 제목과 연관 지어 표현해 보자면 산골짜기에서 시작한 맑고 깨끗한 옹달샘물이 강으로 나오기 시작해 고태수, 박제호, 장형보라는 탁류에 휩쓸리며 자신도 탁류가 되어가는, 그러나 결국에는 바다라는 탁류를 깨끗케 해줄 수 있는 승재와 계봉으로 인해 다시금 깨끗하게 된 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어쩌면 그녀의 수난사를 기록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소설임을 얼마나 다행으로 여겼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이런 일이 내 주변에서 일어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탁류에는 초봉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네 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초봉의 아버지인 정주사는 초봉을 탁류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미두 전에서 하루를 보내는 할 일없고 능력 없는 인간으로서 처음에는 의사라는 미래가 밝은 직업 때문에 남승재라는 인물을 맏사위로 생각해두었지만 장사밑천을 대주겠다는 고태수의 말에 즉시 마음을 바꾸어서는 딸을 돈에 팔아넘기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동을 하고야 마는 초봉의 인생을 망치는 첫 번째 남자인 것이다.
초봉의 첫 번째 남편인 고태수는 겉으로는 부잣집아들에 성격이 호탕한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실은 호색한에 은행돈을 몰래 쓰는 사람에 불과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원하던 초봉과의 결혼 후에도 그는 한참봉의 아내인 김씨와의 관계를 끊지 못한 채 간통이라는 죄목으로 한참봉에 의해 살해된다. 그가 죽기까지는 장형보의 질투가 있었는데, 고태수는 간사한 계교로써 초봉을 얻고 그의 친구 장형보에게 간사한 계교로써 초봉을 잃게 되는 초봉의 인생을 망치는 두 번째 남자인 것이다.
초봉의 두 번째 남편인 박제호도 초봉을 흐리는 탁류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의지하려고 찾아온 친구의 딸을 부인으로 삼아 지내다가 본부인이 나타나자 헌신짝 버리듯 버려버리는 파렴치한 인간인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