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동리의 등신불을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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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10 문단간격160이며 감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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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의 등신불을 읽고 나서
중고등학교 시절 수험공부를 위해 억지로 읽을 수밖에 없었던 다수의 한국문학들은 내게 흥미와 감동이라는 단어보다는 언제 저것을 다 읽고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하나라는 부담감으로 먼저 다가왔던 책들이었다. 그래서인가 우리의 문학교육은 시험이 우선시되어 문학을 문학으로 순수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파헤치고 문장 하나하나 분석해야하는 해부의 대상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보니 작품이 가진 소중하고 고귀한 의미는 퇴색되어 버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김동리의 소설은 내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당시 우울하고 불안한 청소년기가 작가 김동리의 정신세계에서도 투영되어 있어서일까 김동리의 내면을 파고드는 자기 성찰과 고뇌 그리고 이를 승화해나가는 과정이 일명 나의 삶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가치관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해주는 것 같았다. 특히나 김동리 작가의 다수의 작품 중 등신불이 그런 의미를 더욱 가지게 하였다.




등신불이 된 만적은 사실 당나라때 사람으로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고 재가한 어머니를 따라 진씨집으로 온다. 그 의부에게는 여옥이라는 장성한 딸과 신이라는 전처의 아들이 있었는데 만적은 그들과 우애가 두터웠으며 여옥과 애정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진씨집의 재산을 만적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남편을 독살시킨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눈치를 챈 여옥은 동생 신과 함께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기고 만다. 만적은 그 길로 여옥 남매를 찾아 헤매다가 인간사에 회의를 품고 불가에 입문한다. 승려가 된 만적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나병 환자가 된 신과 여옥을 만나게 된다. 이 비극이 어머니의 탐욕으로 인해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 만적은 어머니의 죄를 부처님께 탕감하고자 자신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렇게 금불각의 부처가 된 것이었다. 만적이 소신공양하는 날 갑자기 신불 앞에 바친 돈이 쏟아지는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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