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이해-흥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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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은 예술에서만 사용된 언어는 아니지만 타민족의 예술과 우리 전통예술과의 큰 차이를 특정 짓는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다. 서구예술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논리성과 형식성을 우리 예술의 특성인 신명성이나 즉흥 면에 여하히 용해시키고 교직시키느냐 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흥의 언어 사용은 긍정적인 가치판단인 동시에 일면 다분히 평가 절하적인 성격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서양 무용은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야만 무용 형식을 익힐 수 있는데 반하여 우리 춤은 그런 교육 과정이 전무하며, 누구도 어느 곳에도 어느때든지 흥얼거리며 기분다라 추는 흥 춤 또는 기분 춤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악이 개발해내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 까지도 넓고 깊게 발전한 우리 민속악의 큰 특징이며 흥과 멋과 맛이 있다.
민중의 정서로 읽어지는 민속악의 본질은 즉흥적이 신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술을 엮어가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흥과 신명이다. 오직 신명속에서 절창이 이루어지고 흥이 없으면 지리멸렬한 예술로 전락되고 만다. 따라서 어제의 명언도 오늘의 졸작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갈채로 바뀔 수도 있다. 무용을 예로 들어 출 듯 말 듯 갈 듯 말 듯 무게있는 흥과 멋은 속에서부터 흘러넘치는 것이지 동작 흉내나 발레 같은 움직임으로써 나올 수 없는 것이다. 흥은 한국전통 예술에서의 특성으로 인식함에는 일반적으로 공통된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전통가무의 특성으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흥의 구체적인 개념 파악 보다는 그 언어의 기교나 형식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소극적이고 일부분 적인 공통된 정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흥의 특성으로 지니고 있는 전통가무에 대한 평가는 초기교의 가치과 미형식, 미未기교라는 평가 절하의 양면성으로 파악 될 수 있다. 그러나 흥 이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전통예술이 일반적으로 어떤 가치적인 성격으로 인식되고 있는가의 문제와는 별도로 흥이라는 언어 자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서구개념이 아니라 한국개념으로서의 전통가무를 연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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