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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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칼의 노래』 첫 부분에 적혀있는 글귀다.
3년 전 모 방송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이 방영되고 난 후 대한민국은 `이순신 신드롬`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웅 이순신의 모든 것이 조명되었고 아직도 드라마의 주옥같은 장면들과 함께 그의 삶이 회자되고 있다. 나는 바쁜 가사와 육아 때문에 방영될 당시 그 드라마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성웅 이순신의 삶의 향기를 찾아 충남 아산 현충사로 떠날 여행을 계획하며 남들보다 뒤늦게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군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각종 자료를 통해서 이미 충무공 이순신의 삶과 전승, 수많은 해전에서의 전략 ․ 전술에 관한 내용들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칼의 노래』를 읽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나는 이 책을 왜 진작 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 번 책의 내용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칼의 노래』는 독서감상문을 써야하는 의무적인 독서심을 잊게 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앉은 자리에서 다음 날 새벽까지 꼬박 책을 다 읽은 다음에야 잠을 청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칼의 노래』는 읽는 이로 하여금 책 속의 문장에 조금씩 취하게 한다. 군더더기가 없고 말의 요점만 적재적소에 끄집어내고 다시 배치하는 문장의 힘이 신비롭다.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의 성웅으로 칭송받는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작품 속의 `나` 가 바로 이순신이다. 책의 주인공은 `성웅 이순신` 이 아니라 `인간 이순신` 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작품이라고, 책에 둘러진 금색 띠지는 말하고 있다. 작품은 정유년(丁酉年 ․ 1597년) 4월, 군사를 내지 않은 책임을 물어 의금부에 압송되었던 이순신이 백의종군(白衣從軍)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작가 김훈`의 충무공 이순신의 삶을 반영한『칼의 노래』를 읽으며 책에 빠져들고 매혹되었으며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나지만 『칼의 노래』속의 이순신이 진짜 이순신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소설 속의 이순신은 소설의 주인공일 뿐이고 역사 속에서 삶을 살았던 이순신과는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이다. 역사 속의 이순신을 생각하면 할수록 온갖 고증과 학설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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