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아무일도 없소 줄거리
- 최초 등록일
- 2010.03.24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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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태준의 아무일도 없소 줄거리
목차
이태준,「아무 일도 없소」
※ 단어 풀이 ※
본문내용
이태준,「아무 일도 없소」
M 잡지사의 편집회의에서 여기자 하나만 붉혀진 얼굴로 입을 다물고 있고 모두들 아무래도 봄이고 눈에 번쩍 뜨이는 ‘에로’ 제목 하나를 넣으면 ××신년호처럼 몇 천 호는 더 팔릴 거라고 `에로‘에 치중하자는 의견이 일치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가만히 듣고만 있던 편집국장이 자기의 뜻대로 ‘신춘 에로 백경집’이 되었고 그것은 과연 ‘센세슌 백 퍼센트’짜리 제목이었다.
M잡지사 기자 K는 편집국장이 지정해준 자기 구역에 ‘에로 백경’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는 처음 가는 유곽이란 곳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몹시 긴장되어 못 먹는 술을 얼굴이라도 붉히기 위해 곱빼기로 두 잔을 마셨다. M사에 입사한지 두 주 밖에 되지 않은 그로서는 이번 일에서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신경이 더 초조하였다.
그가 M사에 입사할 때의 각오는 남달랐다.
‘나의 붓은 칼이 되자 저들을 위해서 칼이 되자. 나는 한 잡지사의 기자가 된 것보다 한 군대의 군인으로 입영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132쪽)
고작 ‘에로’ 재료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자기 자신과 M사에 대한 적지 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고 미린 방세 때문에 방을 비워 달라던 주인마님이 내가 취직되었다고 한 이후에 갑자기 상냥해진 얼굴을 마주칠 때, 석 달 치 밥값! 뒤축이 물러앉은 구두를 생각할 때 ‘민중의 지팡이’ 가 아닌 ‘간상배’ 노릇도 감수하리라 다짐한다.
아직도 월급날은 멀었고, 편집국장은 자기만 따로 불러 취재를 하면서 문학청년 따위의 ‘쎈치멘탈한 인도감’을 일으켜서는 실패한다는 당부를 했다.
K는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에로’를 취재하여 편집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야겠다는 야심에 가득 찼다.
K는 어두컴컴하고 쌀쌀한 병목정 거리를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올라갔다.
불 밝은 이 집 저 집 대문간에 수캐 떼 모양 몰려 든 젊은 남자들을 보고 무시무시하여 얼굴을 숙이고 쏜살같이 올라갔다.
참고 자료
이태준, 아무 일도 없소, 서음출판사, 1988